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은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라이벌전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그리고 두 도시의 자존심이 얽혀 세계 야구 팬들이 주목하는 카드입니다.
"딱 반반"을 다시 세어 보니
이 글의 초판은 97경기에서 48승 대 49승, 단 1경기 차이라며 "딱 반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집계는 두 팀 이름의 일부 표기만 잡은 것이었습니다. 표기를 모두 합치자 경기 수는 170경기로 늘었고, 결과는 양키스 90승, 레드삭스 80승이었습니다. 양키스 승률 52.9%, 10경기 차이입니다. 팽팽한 편인 건 맞지만 '완벽한 반반'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재미있는 건 경기 전 배당이 매긴 양키스의 기대승률입니다. 두 팀 배당의 역수로 수수료를 걷어내고 계산하면 10년 평균 52.7%. 실제 52.9%와 거의 똑같습니다. 긴 기간을 합쳐 보면 시장의 평가는 정확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절반으로 쪼개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합계 뒤에 숨은 두 시대
| 기간 | 경기 | 양키스 승 | 실제 승률 | 배당 속 기대승률 | 양키스 우세 경기 성적 |
|---|---|---|---|---|---|
| 2016~2020 | 82 | 49 | 59.8% | 50.3% | 43경기 30승 |
| 2021~2026 | 88 | 41 | 46.6% | 55.0% | 68경기 35승 |
| 10년 합계 | 170 | 90 | 52.9% | 52.7% | 111경기 65승 |
앞 5년 동안 양키스는 배당상 거의 대등하게 평가받았지만(기대승률 50.3%) 실제로는 82경기 중 49경기, 59.8%를 이겼습니다. 뒤 5년은 반대입니다. 양키스가 88경기 중 68경기에서 우세 팀으로 매겨졌고 기대승률도 55.0%로 올랐는데, 실제 승률은 46.6%로 떨어졌습니다. 우세로 평가받은 68경기에서도 35승, 겨우 절반을 넘겼습니다.
두 시대의 어긋남이 서로 반대 방향이라 합계에서 상쇄됐고, 그 결과가 '거의 반반'처럼 보였던 겁니다. 이 대진을 볼 때 10년 합계 하나만 들고 가면 최근 흐름을 놓칩니다. 각 구간이 80경기 남짓이라 표본이 넉넉하진 않지만, 기대와 실제 사이 8~10%포인트 차이가 두 번 연속 반대로 나타났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유난히 센 홈 이점
| 구장 | 경기 | 홈팀 승 | 홈팀 승률 | 평균 총득점 |
|---|---|---|---|---|
| 양키스타디움 (양키스 홈) | 90 | 55 | 61.1% | 8.81 |
| 펜웨이 파크 (레드삭스 홈) | 80 | 45 | 56.3% | 9.83 |
| 맞대결 전체 | 170 | 100 | 58.8% | 9.29 |
| MLB 전체 (2016년~) | 24,685 | - | 53.2% | 9.03 |
MLB 전체에서 홈팀은 53.2%를 이깁니다. 이 라이벌전에서는 58.8%로 5%포인트 넘게 높았습니다. 특히 앞 5년 (2016~2020)은 82경기 중 52경기, 63.4%를 홈팀이 가져갔습니다. 최근 5년(2021~2026)은 54.5%로 MLB 평균에 가까워졌는데, 양키스가 안방에서 23승 22패로 주춤한 사이 레드삭스는 펜웨이에서 25승 18패를 거뒀습니다. 최근 레드삭스의 우세는 대부분 홈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순위표가 통하지 않는다? — 숫자는 다르게 말한다
초판에서는 라이벌전이라 순위나 전력으로 예측하면 자주 어긋난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170경기에서 배당이 낮은 쪽이 이긴 비율(정배)은 57.6%로, MLB 전체 57.4%와 사실상 같습니다. 경기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이 라이벌전도 보통 경기만큼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어긋난 건 개별 경기가 아니라, 앞에서 본 것처럼 몇 시즌에 걸친 흐름 쪽이었습니다.
득점 — 펜웨이는 점수가 나도 기준선은 못 넘었다
초판의 평균 총득점 8.87점은 전체 표기를 합치면 9.29점이 됩니다. MLB 평균 9.03점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평균 수준'이라는 결론은 그대로입니다. 한 점 차 승부는 170경기 중 40경기(23.5%)로 MLB 전체 27.8%보다 적었습니다. 접전보다 한쪽이 여유 있게 이기는 경기가 조금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구장별로 나누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펜웨이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9.83점으로 양키스타디움(8.81점)보다 1점 이상 높았고, 언더오버 기준선도 평균 9.09점으로 더 높게 잡혔습니다. 그런데 펜웨이 언더오버 46경기 중 기준선을 넘긴 오버는 18경기(39.1%)뿐이었습니다. 평균은 대량 득점 몇 경기가 끌어올렸고, 보통의 경기는 높아진 기준선 아래에서 끝난 경우가 더 많았던 겁니다. 양키스타디움은 51경기 중 오버 25경기(49.0%)로 MLB 전체 흐름(언더 51.0%)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두 구장 모두 50경기 안팎이라, 펜웨이의 언더 쏠림을 규칙처럼 믿기엔 표본이 작습니다.
정리
- 표기를 모두 합친 170경기에서 양키스 90승 - 레드삭스 80승. "딱 반반"은 일부 경기만 센 착시였습니다.
- 2016~2020년은 양키스(59.8%), 2021~2026년은 레드삭스(양키스 46.6%) 쪽으로 기울었고, 배당은 두 시기 모두 반대 방향으로 빗나갔습니다.
- 홈팀 승률 58.8%로 MLB 평균(53.2%)보다 높습니다. 최근 레드삭스 우세는 펜웨이에서 나왔습니다.
- 펜웨이는 평균 득점이 높지만 기준선도 높아, 46경기 중 오버는 18경기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