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이 열리면 낯선 이름이 몇 개씩 끼어 있습니다. 아래 리그에서 막 올라온 승격팀입니다. 이 팀들은 첫 시즌을 어떻게 보낼까요. "한 시즌 버티고 다시 내려간다"는 말이 흔하지만, 실제 숫자는 어느 정도일까요. 5대 리그 103개 승격팀의 3,572경기를 직접 세어 봤습니다.
어떻게 세었나
승격팀을 가려내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직전 시즌 그 리그에 없다가 이번 시즌에 나타난 팀이면 승격팀입니다. 순위표를 따로 가져오지 않고, 우리 데이터에 쌓인 출전 기록만으로 판정했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같은 팀인데 표기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울버햄프턴은 우리 데이터에서 울버햄턴 → 울버햄튼 → 울버햄프로 세 번 표기가 달라졌습니다. 이걸 그대로 두면 같은 팀이 매번 새로 승격한 것처럼 잡힙니다. 이런 표기 15종을 하나로 묶은 뒤 다시 계산했습니다.
전체 성적 — 두 경기에 한 번은 진다
| 구분 | 경기 | 비율 |
|---|---|---|
| 승 | 885 | 24.8% |
| 무 | 906 | 25.4% |
| 패 | 1,781 | 49.9% |
| 합계 | 3,572 | 100% |
승률 24.8%는 네 경기에 한 번 이긴다는 뜻입니다. 패배는 49.9%, 정확히 절반입니다. 무승부까지 합치면 4분의 3은 이기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참고로 리그 전체 평균은 어느 팀이든 승·무·패가 대략 44% / 25% / 31%로 갈립니다(홈 기준). 승격팀은 그 평균에서 한참 아래에 놓입니다.
리그별로도 갈린다
| 리그 | 팀 | 경기 | 승률 | 무승부 | 패율 |
|---|---|---|---|---|---|
| 리그앙 | 17 | 560 | 28.8% | 25.5% | 45.7% |
| 분데스리가 | 20 | 658 | 26.3% | 24.3% | 49.4% |
| 라리가 | 21 | 752 | 25.3% | 26.3% | 48.4% |
| 프리미어리그 | 24 | 857 | 23.0% | 23.3% | 53.7% |
| 세리에A | 21 | 745 | 22.0% | 27.5% | 50.5% |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가혹합니다. 패율 53.7%로 유일하게 절반을 넘습니다. 승격팀이 두 경기 중 한 경기 이상을 집니다.
세리에A는 승률이 가장 낮지만(22.0%) 패율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낮습니다. 대신 무승부가 27.5%로 가장 많습니다. 이기지는 못해도 비기면서 버티는 경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가장 견딜 만한 곳은 리그앙입니다. 승률 28.8%, 패율 45.7%로 다섯 리그 중 유일하게 패율이 46%를 밑돕니다.
가장 잘한 승격팀 5팀
| 팀 | 리그 / 시즌 | 성적 | 승률 |
|---|---|---|---|
| 슈투트가르트 | 분데스리가 2017-18 | 14승 5무 10패 | 48.3% |
| 리즈 유나이티드 | 프리미어리그 2020-21 | 18승 5무 15패 | 47.4% |
| 울버햄프턴 | 프리미어리그 2018-19 | 16승 9무 12패 | 43.2% |
| 풀럼 | 프리미어리그 2022-23 | 15승 7무 16패 | 39.5% |
| 뒤셀도르프 | 분데스리가 2018-19 | 13승 5무 15패 | 39.4% |
1위 슈투트가르트의 48.3%는 전체 평균(24.8%)의 거의 두 배입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18승으로 승수 자체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승격팀 5팀
| 팀 | 리그 / 시즌 | 성적 | 승률 |
|---|---|---|---|
| 사우샘프턴 | 프리미어리그 2024-25 | 2승 6무 30패 | 5.3% |
| 셰필드 유나이티드 | 프리미어리그 2023-24 | 3승 7무 28패 | 7.9% |
| 그로이터 퓌르트 | 분데스리가 2021-22 | 3승 9무 22패 | 8.8% |
| 다름슈타트 | 분데스리가 2023-24 | 3승 8무 23패 | 8.8% |
| 뉘른베르크 | 분데스리가 2018-19 | 3승 9무 21패 | 9.1% |
사우샘프턴의 2024-25 시즌은 38경기에서 단 2승이었습니다. 승률 5.3%. 스무 경기에 한 번 이긴 셈입니다.
최하위 5팀 중 3팀이 분데스리가입니다. 앞에서 분데스리가는 승격팀 승률이 두 번째로 높은 리그였는데, 바닥 쪽에도 이름이 몰려 있습니다. 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하나
- 승격팀이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위아래로 48.3%와 5.3%가 함께 있습니다. "승격팀이니까 약하다"고 한 덩어리로 묶는 건 실제 데이터와 맞지 않습니다.
- 무승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전체 25.4%로 리그 평균과 비슷합니다. 승격팀은 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비기면서 버티는 경기도 그만큼 있습니다.
- 리그를 먼저 보세요. 같은 승격팀이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패율 53.7%, 리그앙에서는 45.7%입니다. 8%p 차이입니다.
- 시즌 초반 판단은 이르게 하지 마세요. 위 기록은 모두 한 시즌 전체를 채운 결과입니다. 몇 경기만 보고 그 팀의 수준을 정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작습니다.
이 집계의 한계
- 일부 시즌은 뺐습니다. 팀 이름 표기가 크게 바뀐 시즌은 승격팀 판정이 어긋나서 통째로 제외했습니다. 전체 129팀 후보 중 103팀만 남겼습니다.
- 제외 전후로 숫자는 거의 같았습니다. 전체 시즌으로 계산하면 승률 24.9%, 검산을 통과한 시즌만으로는 24.8%입니다. 결론이 바뀌는 수준은 아닙니다.
- 승점이 아니라 승·무·패 비율입니다. 실제 잔류 여부는 순위표로 갈리므로, 이 숫자만으로 잔류·강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2017-18 시즌부터입니다. 그 이전은 직전 시즌 자료가 없어 승격 여부를 가릴 수 없습니다.
요약
- 5대 리그 승격팀 103팀 3,572경기 — 885승 906무 1,781패.
- 승률 24.8%, 무승부 25.4%, 패배 49.9%.
- 가장 가혹한 리그는 프리미어리그(패율 53.7%), 가장 견딜 만한 곳은 리그앙(45.7%).
- 세리에A는 승률이 가장 낮지만(22.0%) 무승부가 가장 많습니다(27.5%).
- 최고 기록은 슈투트가르트 48.3%, 최저는 사우샘프턴 5.3%(38경기 2승).
- 같은 승격팀 안에서도 편차가 매우 큽니다. 한 덩어리로 묶어 보면 놓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