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한여름에 점수가 가장 많이 납니다. 그리고 9월을 지나 10월이 되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한국·미국·일본 세 리그가 전부 같은 방향입니다. 감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4만 경기를 월별로 세어 본 결과입니다.
월별 평균 총득점 — 세 리그 전부 여름이 정점
한 경기에서 양 팀이 낸 점수를 모두 더한 값의 평균입니다.
| 월 | KBO | MLB | NPB |
|---|---|---|---|
| 4월 | 9.49 | 8.78 | 7.25 |
| 5월 | 10.08 | 8.87 | 7.48 |
| 6월 | 10.21 | 9.22 | 7.37 |
| 7월 | 10.50 | 9.25 | 7.75 |
| 8월 | 10.24 | 9.20 | 7.70 |
| 9월 | 10.17 | 8.96 | 7.64 |
| 10월 | 9.51 | 8.27 | 6.96 |
세 리그가 똑같이 7월에 가장 높고 10월에 가장 낮습니다.7월과 10월의 차이를 보면 KBO 0.99점, MLB 0.98점, NPB 0.79점입니다. 한 경기에 약 1점이면 작지 않은 폭입니다.
4월도 낮다 — U자가 아니라 산 모양
표를 보면 시즌 초반인 4월도 낮습니다. KBO 9.49, MLB 8.78, NPB 7.25로 7월보다 각각 1점, 0.5점, 0.5점 적습니다. 즉 봄에 낮고, 여름에 오르고, 가을에 다시 내려가는 산 모양입니다.
왜 줄어들까 — 자주 거론되는 설명
확인된 사실은 "줄어든다"는 숫자 자체이고, 원인은 해석의 영역입니다. 야구계에서 흔히 거론되는 설명은 네 가지입니다.
- 기온 — 공기가 차가워지면 공기 밀도가 높아져 타구가 덜 날아갑니다. 4월과 10월이 낮고 한여름이 높은 산 모양은 기온 곡선과 모양이 비슷합니다.
- 투수 운용 — 9월 이후 순위 경쟁이 걸린 팀은 중요한 경기에 좋은 투수를 앞세웁니다. 포스트시즌은 특히 그렇습니다.
- 확장 엔트리 — 9월에 등록 인원이 늘면 불펜을 잘게 끊어 쓸 수 있습니다. 투수 교체가 잦아지면 타자가 같은 투수를 여러 번 상대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 경기의 성격 — 10월 표본에는 정규시즌 막판 경기와 포스트시즌이 섞여 있습니다. 한 경기의 무게가 커지면 번트·교체 같은 득점을 아끼는 운영이 늘어납니다.
기준선은 이 변화를 따라잡을까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봅니다. 점수가 줄어드는 것을 시장도 알고 있다면, 언더오버 기준선(라인)도 함께 내려가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지, 그리고 결과가 어느 쪽으로 갈렸는지 확인했습니다.
| 리그 | 시기 | 집계 | 평균 기준선 | 언더가 나온 비율 |
|---|---|---|---|---|
| KBO | 초반(3~5월) | 2,365 | 9.38 | 51.4% |
| 여름(6~8월) | 3,095 | 9.70 | 49.5% | |
| 막판(9~11월) | 1,329 | 9.56 | 52.4% | |
| MLB | 초반(3~5월) | 4,494 | 8.38 | 52.1% |
| 여름(6~8월) | 7,210 | 8.65 | 50.2% | |
| 막판(9~11월) | 2,754 | 8.38 | 52.1% | |
| NPB | 초반(3~5월) | 1,767 | 6.45 | 51.6% |
| 여름(6~8월) | 2,588 | 6.74 | 49.7% | |
| 막판(9~11월) | 1,333 | 6.86 | 50.9% |
두 가지가 보입니다.
1) 기준선은 실제로 움직인다
KBO는 여름 9.70에서 막판 9.56으로, MLB는 8.65에서 8.38로 내려갑니다.시장은 계절 변화를 이미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NPB는 막판 기준선이 6.86으로 오히려 올라가 세 리그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2) 그래도 언더 쪽이 조금 더 나온다
기준선이 내려갔는데도 언더가 나온 비율은 세 리그 모두 여름보다 막판이 높습니다. KBO 49.5% → 52.4%(+2.9%p), MLB 50.2% → 52.1%(+1.9%p), NPB 49.7% → 50.9%(+1.2%p)입니다. 조정이 실제 득점 감소를 완전히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뜻입니다.
KBO는 이변도 늘어난다
같은 자료에서 KBO만 따로 보면, 낮은 배당 쪽이 이긴 비율(정배)도 시즌 막판에 떨어집니다.
| 월 | KBO 정배 비율 |
|---|---|
| 6월 | 58.7% |
| 7월 | 58.2% |
| 8월 | 57.2% |
| 9월 | 56.1% |
| 10월 | 52.9% |
6월 58.7%에서 10월 52.9%로 5.8%p 낮아집니다. 강팀이라고 예상대로 이기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순위가 확정된 팀은 힘을 빼고, 경쟁 중인 팀은 총력전을 펴는 시기라 순위표와 실제 동기가 어긋나기 쉽습니다.
다만 이 흐름은 KBO에서만 뚜렷합니다. MLB와 NPB는 10월 정배 비율이 각각 55.9%, 56.4%로 뚜렷한 하락이 보이지 않습니다. 리그마다 막판 순위 경쟁 구조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요약
- 야구 득점은 4월 낮음 → 7월 정점 → 10월 최저의 산 모양입니다.
- 7월 대비 10월 감소폭은 KBO 0.99점, MLB 0.98점, NPB 0.79점으로 세 리그 모두 약 1점입니다.
- 기온, 투수 운용, 확장 엔트리, 경기의 무게가 함께 거론되는 설명입니다.
- 언더오버 기준선도 함께 내려가지만, 언더가 나온 비율은 여름보다 막판이 1~3%p 높습니다.
- KBO는 낮은 배당 쪽이 이긴 비율이 6월 58.7% → 10월 52.9%로 떨어집니다(MLB·NPB는 뚜렷하지 않음).
- 여기 숫자는 배경 정보일 뿐, 개별 경기는 선발 투수·구장·라인업으로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