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축구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승·패는 전력차로 어느 정도 가늠되지만, 무승부는 "확실히 여기서 나온다"고 짚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무승부 확률이 올라가는 조건은 데이터로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다만 흔히 떠올리는 모양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승부 확률이 올라가는 조건
| 조건 | 이유 |
|---|---|
| 전력이 팽팽함 | 어느 쪽도 확실히 앞서지 못함 |
| 저득점 리그 | 골이 귀해 0:0, 1:1이 흔함 |
| 두 팀 다 수비적 | 득점 기회 자체가 적음 |
| 순위·잔류 경쟁 | 둘 다 지지 않으려는 경기 운영 |
승·패 배당 차이로 나눈 실제 무승부 비율
홈 승 배당과 원정 승 배당의 차이를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에서 실제로 무승부가 몇 번 났는지 셌습니다. 오른쪽 칸은 무 배당을 확률로 바꾼 값(1 ÷ 무 배당)의 평균으로, 시장이 매긴 무승부 가능성입니다.
| 승·패 배당 차이 | 경기 수 | 실제 무승부 | 평균 무 배당 | 배당이 매긴 무승부 확률 |
|---|---|---|---|---|
| 0.30 미만 | 4,586 | 29.2% | 3.11 | 32.4% |
| 0.30~0.69 | 6,537 | 29.6% | 3.12 | 32.2% |
| 0.70~1.49 | 11,255 | 28.4% | 3.18 | 31.6% |
| 1.50~2.99 | 12,661 | 25.9% | 3.40 | 29.6% |
| 3.00~5.99 | 9,681 | 21.8% | 3.94 | 25.7% |
| 6.00 이상 | 5,763 | 13.3% | 5.82 | 18.1% |
표에서 읽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무승부는 계단이 아니라 절벽 모양으로 움직입니다. 차이 0.30 미만(29.2%)과 0.70~1.49(28.4%)는 1%포인트도 차이 나지 않습니다. 둘을 가르는 건 운에 가까운 수준이고, 무승부가 크게 줄어드는 건 차이가 3.00을 넘길 때부터입니다. 둘째, 모든 구간에서 실제 무승부가 배당이 매긴 확률보다 3~5%포인트 낮습니다. 배당에는 운영 몫이 얹혀 있어서 확률로 바꾸면 조금씩 부풀려 보이기 때문입니다.
배당으로 읽는 신호
예를 들어 승 2.40 / 패 2.60처럼 승패 배당이 가까운 경기는 시장도 승부를 못 가르고 있다는 뜻이고, 위 표의 첫 칸(29.2%)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승 1.90 / 패 2.90처럼 차이가 1.00인 경기도 28.4%로 거의 같습니다. "더 붙어 있으니 무승부가 더 유력하다"고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과장입니다.
반대로 승 1.30 / 패 8.00처럼 한쪽으로 크게 기운 경기는 무승부가 7~8경기에 1번꼴(13.3%)로 떨어집니다. 강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 무승부가 파고들 틈이 좁습니다.
무 배당 자체를 기준으로 보면
| 무 배당 | 경기 수 | 실제 무승부 | 1당 평균 회수값 |
|---|---|---|---|
| 3.00 미만 | 5,465 | 31.6% | 0.904 |
| 3.00~3.29 | 15,204 | 28.4% | 0.887 |
| 3.30~3.69 | 15,050 | 26.1% | 0.896 |
| 3.70~4.49 | 8,636 | 21.4% | 0.847 |
| 4.50 이상 | 6,128 | 13.2% | 0.720 |
무 배당이 낮을수록 무승부가 실제로 자주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오른쪽 칸은 매 경기 무승부 쪽을 골랐다고 치고, 무승부면 그 배당을, 아니면 0을 더해 평균 낸 값입니다. 가장 나은 구간도 0.904로 1에 못 미칩니다. 무승부가 잦은 조건을 찾아냈다는 사실만으로는 이득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이미 그 조건을 알고 배당을 낮춰 두었습니다. 높은 무 배당(4.50 이상)은 "잘 나오면 크다"는 인상과 달리 회수값이 0.720으로 가장 나빴습니다.
리그마다 무승부 체질이 다르다
1,200경기 이상 쌓인 13개 리그를 무승부 비율 순으로 늘어놓고, 경기당 평균 골과 0:0 비율을 같이 붙였습니다.
| 리그 | 경기 수 | 무승부 | 경기당 골 | 0:0 |
|---|---|---|---|---|
| K리그2 | 1,723 | 28.4% | 2.53 | 9.0% |
| K리그1 | 1,923 | 28.2% | 2.56 | 8.9% |
| EFL 챔피언십 | 1,560 | 26.7% | 2.57 | 7.1% |
| 라리가 | 3,781 | 26.0% | 2.63 | 7.4% |
| MLS | 3,205 | 25.8% | 2.96 | 6.8% |
| 세리에A | 3,945 | 25.6% | 2.74 | 6.8% |
| 리그1 | 3,533 | 25.0% | 2.74 | 7.0% |
| 분데스리가 | 3,160 | 24.9% | 3.09 | 5.7% |
| J리그 | 2,209 | 24.6% | 2.57 | 7.9% |
| 에레디비시 | 3,079 | 23.6% | 3.08 | 4.8% |
| EPL | 3,914 | 23.5% | 2.83 | 6.0% |
| 유로파리그 | 1,901 | 22.6% | 2.78 | 5.5% |
| 챔피언스리그 | 1,624 | 21.2% | 3.06 | 5.8% |
골이 적은 리그일수록 무승부가 많다는 흐름은 대체로 맞습니다. K리그 두 곳이 경기당 2.5골대에 0:0이 9% 안팎으로 가장 짰고, 무승부도 가장 많았습니다. 분데스리가·에레디비시처럼 3골을 넘기는 리그는 0:0이 5% 안팎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J리그(2023년 시즌까지의 기록)는 골 수가 K리그와 같은 2.57인데 무승부는 24.6%로 4%포인트 가까이 낮았습니다. 평균 골만으로 무승부를 점치면 이런 리그에서 빗나갑니다. 챔피언스리그가 꼴찌인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조별 단계에 전력 차가 큰 대진이 많아 앞의 "6.00 이상" 구간 같은 경기가 섞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무배당 성향이라는 라벨
경기 결과에는 낮은 배당 쪽이 이겼는지(정배), 높은 배당 쪽이 이겼는지(역배), 무승부였는지를 가르는 무배당 성향 라벨이 붙습니다. 리그·팀별로 무배당 비율을 뽑아 위 리그 표와 나란히 보면, 무승부가 잦은 환경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실전 접근
- 승·패 배당 차이가 1.50 안쪽이면 무승부를 28~30%로 잡되, 그 안에서 더 붙었다고 더 올리지는 마세요.
- 차이가 3.00을 넘으면 무승부 가능성은 20% 안팎, 6.00을 넘으면 13% 수준입니다.
- 리그 체질을 함께 보세요. K리그는 28%대, 챔피언스리그는 21%대입니다.
- 무승부가 잦은 조건은 배당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조건만으로 이득을 기대하지 마세요.
요약
- 축구 일반 경기 50,483개 중 무승부는 25.0%입니다.
- 승·패 배당이 비슷한 경기의 무승부는 약 29%로, "아주 비슷"과 "꽤 비슷"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 한쪽으로 크게 기운 경기는 무승부가 13%대로 뚝 떨어집니다.
- 저득점 리그가 무승부가 많은 편이지만 J리그처럼 예외가 있습니다.